이렇게 모든걸 해낸 인간은 상당히 뿌듯합니다.😎
⚛️ 원자로 정확한 1초 만들었음.
🌍 전 세계 시간 기준 만들었음.
🌐 컴퓨터끼리 시간도 맞춤.
완벽.
...
인 줄 알았는데.
🌍
지구가 문제임.
우리가 ‘하루’를 생각하게 된 건 지구의 자전과 관련이 있죠.
지구가 한 바퀴 돌고.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다시 아침이 오고.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자연의 반복을 보면서 시간을 나눠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음.
지구는 원자시계가 아닙니다.
지구의 자전 속도에는 대기와 해양의 움직임, 지구 내부의 변화, 달과의 상호작용 같은 여러 요인으로 작은 변화가 생깁니다. 반면 원자에 기반한 시간은 훨씬 안정적으로 흘러가죠.
그러다 보면
⚛️ 원자 기반 시간과
🌍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한 시간
사이에 조금씩 차이가 생길 수 있는 것.
⚛️
“전 일정하게 가고 있는데요.”
🌍
“저는 그냥 돌고 있는데요.”
🤦🏻♂️
“둘이 좀 맞춰봐.”
그래서 등장한 것이 '윤초(Leap Second).'
UTC는 국제원자시 TAI와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만, 지구 자전에 기반한 시간인 UT1과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윤초를 이용해 조정해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
“원자 기준 시간 여기 있습니다.”
🌍
“지구 기준 시간은 여기인데요.”
👤
“어... 조금씩 벌어지네?”
⏱️
“그럼 가끔 1초 넣어서 맞추자.”
인간다운 해결법 등장ㅋㅋㅋ
그래서 양의 윤초가 들어가는 순간에는
23:59:58
↓
23:59:59
↓
23:59:60
↓
00:00:00
이라는 희한한 시간이 등장할 수 있죠.
잠깐.
59 다음은 00 아니었어???😳
이때는 말 그대로 1분이 61초가 되는 셈.⏱️
아주 규칙적인 원자 시간과 조금 제멋대로인 지구를 어떻게든 같이 데리고 가려고 인간이 만든 장치란 말씀. 그런데 인간에게는 “에이 겨우 1초.” 여도 컴퓨터에게 갑자기 23:59:60 이라는 시간이 나타나면 꽤 까다로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어... 저 숫자는 처음보는데요?”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시간이 단순히 벽에 걸린 시계 숫자가 아니죠.🙅🏻♂️
앞에서 봤듯이 수많은 사건에 “언제 일어났는가” 라는 순서를 붙이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시간이 움직이는 순간은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꽤 까다롭게 다뤄야 합니다.
그러니까 윤초는 자연의 시간과 디지털 시스템의 시간 사이에 인간이 끼워 넣은
조그마한 1초짜리 협상 같은 셈.
문제는 이런 윤초 조정을 앞으로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할 것이냐는 것.
그리고 국제사회는 현재의 윤초 운영 방식을 장기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22년 국제도량형총회(CGPM)는 2035년까지 또는 그 이전에 UTC와 지구 자전에 기반한 UT1 사이의 최대 허용 차이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는 둘 사이의 차이가 일정 수준에 가까워지면
🌍
“조금 벌어졌는데?”
↓
⏱️
“1초 조정!”
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허용 범위를 더 크게 만들어 이런 조정이 훨씬 드물게 일어나도록 하자는 방향입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
“2035년부터 윤초 완전 삭제!”라고 단순하게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최대 허용값과 구체적인 실행 방식 등은 국제적인 후속 작업을 통해 정해지는 사안이기 때문.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 “2035년 윤초 멸종” 보다는
⭕ “2035년까지 또는 그 이전에 지금과 같은 윤초 운용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정도가 맞습니다.
👤
“컴퓨터 시대에 맞게
시간 체계 좀 바꿔볼게.”
🌍
“난 그냥 돌았을뿐인데.”
그런데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 묘해요.
아주 옛날 인간은 시간을 알고 싶어서
☀️ 해를 보고,
🌍 지구의 움직임을 보고,
🌙 하늘을 봤습니다.
자연의 반복을 보고 시간을 만들었던 것.
그런데 더 정확한 시간이 필요해지면서 인간은 점점 더 작은 세계로 내려갔습니다.
🕰️
진자에서
↓
⚙️ 더 정밀한 시계로
↓
⚛️ 원자까지.
결국 세슘 원자의 물리적 특성에 1초의 정의를 연결해버렸죠.
그리고 그렇게 엄청나게 정확한 시간을 만든 다음 인간은 다시 지구를 봅니다.
🌍
“어?”
“근데 얘랑 시간이 조금씩 안 맞네?”
😮
처음에는
🌍 → ⏱️
지구를 보며 시간을 쟀는데
지금은
⚛️ → ⏱️ → 🌍
원자로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을 다시 지구와 어떻게 맞출지 고민하고 있음.
시간의 역사가 한 바퀴 돌아버렸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어쩌면 여기서 시간이라는 것의 정체가 조금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우리가 매일 보는 14:32라는 숫자는 어딘가 우주에 원래부터 14:32라고 적혀 있던 숫자가 아닙니다.
자연의 반복을 관찰하고,
더 정확한 기준을 만들고,
전 세계가 그 기준을 공유하고,
컴퓨터들이 서로 맞춰가면서 사용하는
인간이 자연과 함께 만들어온 약속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 BURI가 컴퓨터를 켜고 본 09:17 그냥 숫자 네 개처럼 보이지만,
그 뒤를 따라가 보면
⚛️ 원자가 있고.
🕰️ 전 세계의 정밀한 시계가 있고.
🌍 국제적인 시간 기준이 있고.
🛰️ 위성이 있고.
🌐 네트워크와 시간 서버가 있고.
💻 그 기준을 참고해 자신의 시계를 맞추는 컴퓨터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지금 몇 시지?”
하고 봤을 뿐인데
현대 사회 전체는 끊임없이
“우리의 지금을 서로 맞추자.”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어쩌면 시계가 하는 중요한 일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서로 다른 곳의 ‘지금’을 맞춰주는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감성 MAX🥹
그런데 말입니다..(김상중님 톤으로)
인류는 1초를 정확하게 정의하려고 원자까지 갔죠?
전 세계의 원자시계를 비교하고
🛰️위성을 띄우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컴퓨터의 시간까지 동기화 했어요.
그렇게 인류가 1초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수십 년 동안 과학과 기술을 갈아 넣었는데
다음날 아침 7시.
⏰삐비비비빅—
🐥
“5분만...😴”
+300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류는 1초의 오차를 줄이려고 원자까지 갔는데
BURI는 임의로 300초를 조정함.😎